비르살라제부터 뮬로바까지…국립심포니, 거물 연주자와 호흡

입력 2025-01-06 17:25   수정 2025-01-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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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베르비에 페스티벌, BBC 프롬스 등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에서 ‘단골손님’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은 거물급 연주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먼저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오는 12월 한국을 찾는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과 함께 20세기를 평정한 피아니스트인 그가 한국 악단과 협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계보에 속하는 그는 강한 타건, 치밀한 테크닉, 통찰력 있는 작품 해석으로 유명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 에디슨상 등 국제적 권위의 음악상을 휩쓴 영국 출신의 명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7월 국립심포니와 호흡을 맞춘다. 루이스는 2010년 BBC 프롬스에서 한 시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1~5번)을 모두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란 기록을 세운 연주자다.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에 대한 해석이 특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정평이 난 명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는 9월 국립심포니의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차며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한 인물이다. 가디언이 “그의 바흐 연주를 듣는 것은 쉽게 말해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체험 중 하나”라고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립심포니와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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