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출발이 좋다"…PGA 개막전부터 3위

입력 2025-01-06 18:23   수정 2025-01-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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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7)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7년 차 첫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임성재는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6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더센트리는 지난 시즌 정규 대회 챔피언과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는 59명이 나왔다. 임성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위라는 성적으로 끝내서 기분이 좋다”며 “시즌 첫 대회부터 시작이 좋아 올해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가 봐도 좋은 플레이”
전날 3라운드에서 18m 이글퍼트를 포함, 11타를 줄여 4위로 뛰어오른 임성재는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10번홀까지 4타 줄인 그는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2라운드 4번홀부터 51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틀 동안 보기를 안 했는데 내가 봐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자평했다.

임성재는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상금 136만달러(약 20억원)를 받은 그는 통산 상금 3125만9508달러(약 460억원)를 기록하며 최경주(55)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임성재는 최경주의 한국인 최다 상금 기록을 넘본다. 2000년 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을 올린 최경주는 지금까지 3280만3596달러(약 482억원)를 벌었다. 임성재가 155만달러(약 22억원)가량만 더 추가하면 한국인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임성재는 “올해 더 열심히 해서 투어 3승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마쓰야마, 통산 11승 올려
우승은 이날 8타를 줄인 마쓰야마의 몫이었다. 그는 최종 합계 35언더파 257타로 PGA투어 최저타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기록한 34언더파 258타다. 우승상금은 360만달러(약 53억원)다.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던 마쓰야마는 통산 11승째를 올려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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