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치권 연일 들쑤시는 머스크

입력 2025-01-06 17:37   수정 2025-01-07 01:0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친분을 자랑하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에게 갑자기 등을 돌렸다. 패라지 대표가 영국 극우 운동가에게 이견을 보이자 지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개혁당은 새 대표가 필요하며, 패라지는 그만한 자질이 없다”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패라지 대표와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개혁당에 1억달러(약 1470억원) 기부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혁당만 영국을 구할 수 있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몇 주 만에 머스크 입장이 바뀌었다.

이번 갈등은 토미 로빈슨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 로빈슨은 악명 높은 영국 극우 운동가다. 시리아 난민을 상대로 허위 주장을 거듭하며 법원 명령을 어겼다가 작년 10월부터 수감돼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X에 “토미 로빈슨을 석방하라”고 올렸지만, 패라지 대표는 이를 두고 “우리는 다음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정당이며, 로빈슨은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패라지 대표를 비롯한 개혁당이 주류 정치에 진입하기 위해 과격한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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