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의 정중앙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은 TCL이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로 나란히 차려진 TCL 부스 입구엔 로봇 모양을 한 초대형 115형(화면 대각선 길이 287.5㎜) 퀀텀닷(QD)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가 자리 잡았다. TCL이 지난해 CES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TV를 올해도 강조한 것이다. 이 TV엔 프리미엄 AI 프로세서인 AiPQ가 들어가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맞춰 이상적인 화질을 제공한다.
TCL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새로운 야심작을 선보인다. 가정용 로봇 ‘헤이에이아이미(HEYAIME)’를 처음 공개한다. 외형은 삼성전자의 ‘볼리’, LG전자의 ‘Q9’과 비슷하다. 올해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도 한·중 대표 가전 기업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TCL은 증강현실(AR) 글라스, 게이밍 TV 등 차세대 제품군을 이번 전시회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TCL 대각선엔 하이센스가 있다. 전시장을 가리는 외벽은 올해 주제인 ‘AI 유어 라이프’라는 문구로 도배돼 있다. 하이센스는 자사 앱 안에서 TV, 냉장고 등 모든 가전과 초인종, 커튼, 조명 등 기기를 통합해 제어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하이센스는 앞서 자사 뉴스룸을 통해 “독보적인 AI 기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외부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용량을 극대화하는 점보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음식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특수 설계한 프렌치도어 냉장고, 자유자재로 이동 가능한 스마트타워 휴대용 에어컨 등 신제품도 대거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이제 한국 기업의 기술을 추격하는 걸 넘어 일부 제품에선 선도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며 “삼성, LG도 차별화된 무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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