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포퓰리즘이 밀어닥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크다. ‘불신’과 ‘침체’라는 포퓰리즘 바이러스 활성화 조건이 한국에서도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선거제도, 팬덤 정치 등에 기인한 대결적 정치 구도는 40% 중도층을 포용하지 못한 채 양극단 간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점령한 극단의 정치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기 침체, 양극화 심화 등 포퓰리즘이 득세할 경제적 환경도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포퓰리즘이 한 번 시작되면 성장 잠재력 훼손 등 국내 경제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중대선거구제 개편, 지역·직능·세대별 등 다양한 비례대표 배분 등을 통해 한국 정치의 ‘정서적 내전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경목/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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