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역대 최고가…지주사株, 올 밸류업 힘 받는다

입력 2025-01-06 18:02   수정 2025-01-07 00:57

두산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6일 증시에서 주요 지주회사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자사주 제도 개선 등에 따라 지주회사들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늘릴 것이란 증권사 보고서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른 2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역사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29만9000원까지 상승해 30만원 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엔비디아에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등 두산 자체 사업에 더해 지주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전망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요 지주회사 종목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SK가 4.37% 급등했고, LS도 2.24% 올랐다. LG 주가는 0.81% 상승했다.

보고서를 쓴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들 지주회사가 새해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다. 개정 시행령은 5% 이상 자사주 보유 시 보유 목적과 처리 계획을 공시하도록 했고, 인적분할과 합병 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금지했다. 회사로선 자사주 보유 부담이 커지고 활용도는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 자사주 비중은 24.8%에 이르고, 두산과 LS도 각각 18.2%, 15.1%로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공시 의무에 따라 일정 지분 소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될 경우에도 지주회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지주회사는 자회사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이 불가피하고 태생적으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 가능성이 높다”며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되면 이사회 의사 결정 방향이 바뀌어 지주회사의 소액주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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