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 식자재 유통사 매물로

입력 2025-01-07 10:30   수정 2025-01-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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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7일 10: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도권 서부권역에 위치한 중견 식자재 유통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7일 M&A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물류 시설을 보유한 식자재 유통업체 A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형 식품 제조사들로부터 3000여 품목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업체다. 한식 일식 양식 등 외식업체는 물론 단체급식소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강점은 물류 인프라다. 수도권 일대에 신속 배송이 가능한 자체 물류창고를 보유해 재고 관리가 효율적이고 납품 서비스도 빠르다. 매각을 주관한 M&A 브릿지코드의 김대업 파트너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사업 확장이 용이하고 악성·불용 재고가 거의 없어 운용 부담이 크지 않은 회사"라며 "법인 소유 부동산 감정평가액이 30억원을 상회해 자산 가치도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프랜차이즈 기업 B사도 매물로 나왔다. B사는 카페 디저트 시즈닝 등 다양한 F&B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음료와 디저트와 관련한 다수의 특허 기술도 확보했다. 직접 생산시설을 운영해 품질 관리가 용이하고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까지 갖춰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배송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김 파트너는 "B사는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인 회사로 최근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며 "글로벌 진출 역량에 자체 생산시설까지 갖춰 F&B 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전했다.

연간 순이익이 20억원대에 달하는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C사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C사는 2017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점과 다수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들은 월 평균 3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가맹점주들의 수익률은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는 배달 주문으로 이뤄지는데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시장에 맞게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 파트너는 "C사는 2030 남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했고, 간소화된 조리 과정을 통해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회사"라고 말했다. "매각 이후에도 경영진이 6개월간 무상으로 경영 인수인계를 지원할 계획이라 새 투자자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고도 전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인수 시도도 활발하다. D사는 400억원 미만의 중소 벤처기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E사는 20억원 미만의 식품 제조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경상도 지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F사는 10억원 미만의 스포츠 헬스케어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박민수 한국M&A연구소 소장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기술력 확보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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