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조선 부문에서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2023년 대비 300% 오른 수치이며,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건설 부문에서는 공공분야(1조3000억원), 도시정비사업(8000억원), 민간·해외공사(8400억원) 등 수주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조선 부문 특수선 사업에서는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역량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해군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및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을 맡았다. 이외에도 해경 경비함 등 신규 건조 사업을 포함해 5504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상선 사업은 친환경 기술로 무장했다. 유럽의 다수 선주사로부터 8척, 1조2000억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특히 선형이 유사해 반복 건조로 얻는 생산성과 수익성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시장 업계 8위에 오른 HJ중공업 건설 부문은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사업 등을 따내며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올해 1조3000억원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주택 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부산과 경기 부천·남양주 등에서 8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양대 사업군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 잔량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선·건설 부문을 합한 HJ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9조3000억 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및 건설 양대 사업군에서 수주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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