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고광희 저출산정책국장이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무를 뒷받침하는 '보좌 태스크포스(TF)'에 합류했다. 저고위에서 근무하고 있던 고 국장을 최 권한대행이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고 국장은 최근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기재부의 '보좌 TF'로 자리를 옮겼다. 기재부는 최 권한대행 업무를 보좌하는 TF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외교·국방 등 비경제 분야에 대해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관계 기관 간 협조 체계를 보강하기 위한 취지다.
고 국장은 행정고시 41회로 입직해 기재부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 경제정책국의 자금시장과장과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을 맡은 ‘1차관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들 부서는 타 부처와 빈번하게 업무 협조를 하면서 정부 정책 전반을 조정한다. 고 국장은 지난해 6월 저고위로 파견을 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고위 파견은 아무나 보낸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이 컸던 만큼 기재부에서도 '에이스'를 선별해 추천했다"고 했다.
저고위 핵심 부서인 저출산정책국에서 근무하던 고 국장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최 권한대행으로 전해졌다. 2016년 기재부 제1차관으로 근무하면서 고 국장과 호흡을 맞췄던 최 권한대행의 고 국장에 대한 신뢰는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가 사실상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검증된 인력을 보좌 TF로 데려왔다는 설명이다.
보좌 TF는 2023년 12월 최 부총리 취임 당시 만들어진 조직이다. 기재부가 연초와 하반기에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처럼 굵직한 경제 정책에 대해 최 권한대행이 내는 메시지를 관리해왔다.
최근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비경제 분야와 관련된 대외 메시지를 내는 일이 잦아지고, 다른 부처와의 업무 협조도 늘어나 보좌 TF의 업무가 막중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최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대표적이다. 헌법재판관 임명도 기존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다뤄본 적이 없는 일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서실은 최 권한대행의 일정을 짜기도 바쁜 상황”이라며 “보좌 TF가 이슈를 정리하고 메시지를 조절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보좌 TF에는 고 국장 외에 국장급 2명도 추가됐다. 지난해 12월 국방대 안보 과정 교육훈련을 마치고 본부로 돌아온 장정진 국장은 TF에서 외교 분야 업무를 주로 맡는다. 행정고시 39회인 장 국장은 재정기획국 재정건전성관리과장, 재정관리국 타당성심사과장·재정전략과장, 공공정책국 공공혁신심의관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지낸으며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41회로 재정관리총괄과장을 거친 남경철 부이사관은 대변인실에서 홍보 관련 업무를 보좌하고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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