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물리적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코스모스는 로봇이 현실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황 CEO는 "로봇·자율차의 개발은 보통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데 그런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스는 물리적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과 동일한 3D 환경을 만들어 낸다. 로봇·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현실과 동일한 가상세계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황 CEO는 "물리적 AI 모델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방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개발자에게 이런 데이터를 쉽게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개발자는 이를 미세 조정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 토크나이저(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단위인 '토큰'으로 분리하는 도구),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2000만시간 분량의 영상을 14일 만에 처리한다. 중앙처리장치(CPU)만 사용하면 3.4년 걸리는 작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크나이저의 경우 처리 속도가 기존보다 12배 더 빠르다.
황 CEO는 "로봇 공학을 위한 챗GP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봇 기업 중에선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뉴라 로보틱스, 애질리티, 힐봇 등이 코스모스를 선택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와비·샤오펑 등의 자동차 회사와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
황 CEO는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민주화를 촉진해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봇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는 물리적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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