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는 최근 이가이를 희화화 하는 성격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이를 본 이가이의 지인이 이를 지적하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이가이는 "지금은 개명해서 살고 있다. 요즘 방송사에서 연락 오고 일하던 식당으로 찾아오기도 해서 일은 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미 지나간 일 다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다"며 "팬클럽, 대중 속이고 단 하루도 편하게 산적이 없었다.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또 "늘 부족하기만 했던 저를 기억해 주시고 억울한 한을 풀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1968년생인 이가이는 1998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할 당시 실제 나이보다 10살 어린 1978년생으로 활동했다. 31살이었지만 21살로 데뷔를 하게 된 것. 하지만 2집 활동이 끝날 무렵인 1999년 실제 나이가 들통나 탈퇴하면서 연예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이가이는 "원래는 사장님이 혼성이 아니고 여자 판 룰라를 만들자고 시작했었다. 춤추다가 크게 다쳐 밴드 객원보컬 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자기만 믿으라더니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넣어버린 것"이라고 베이비복스 합류 과정을 전했다.
그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애기들 사이에 아줌마인데 '너는 남들이 보면 스무살이다. 나이 속이는 거 다들 하는 거고. 이거 하면 몇 년이나 하겠느냐. 조금 하다가 어차피 나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했는데 춤추라니까 힘들더라. 그래서 못하겠다고 하니 다음 앨범에서는 건반만 치고 노래만 해라 그랬는데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산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못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걸려서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가이는 "떼돈 벌어준다는 말 철썩 믿고 간도 크지 팬클럽, 대중을 속이는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 덜 늙은 시절 웃고 노래하는 모습들 간직해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 멤버 희정, 이지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발에 염증이 생겨 아팠는데 희정, 이지가 챙겨주고 도와줘서 편했다. 정도 많아 저 나갈 때 펑펑 울고 '나가지 말라'고 '자기는 어떡하냐?'고 잡고 '나가서도 꼭 연락하자' 했는데 저도 양심이 있는지라 그러지를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가이는 "그래도 제 몫까지 동생들 지키고 챙겨주고 얼마 전 다시 멋지게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까 너무 이쁘다"며 "더 이런저런 말 하면 할머니 아줌마 주책 떠는 거니 이제 말 줄이고 열심히 응원하고 또 잘 되시기를 빌겠다"고 응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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