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바로 국위선양"…전세계 홀딱 빠진 한국 '효자 상품'

입력 2025-01-07 16:00   수정 2025-01-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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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라면이 12억달러 넘게 수출되면서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푸드와 전후방산업을 합친 K푸드+ 수출액도 130억달러를 넘겨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K-Food+) 수출액(잠정)은 130억2660만달러로 전년(122억7870만달러) 대비 6.1% 증가했다.

K푸드 수출액은 99억796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91억5710만달러)과 비교하면 9.0% 늘어난 규모다. 농식품부는 “최근 3년간 수출 증가율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K푸드 수출액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5억6000만달러 2022년 8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3% 수준이던 K푸드 수출 증가율을 9%로 끌어올린 ‘효자 상품’은 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1.1% 늘어난 12억4850만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드라마와 영화 등 K 콘텐츠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며 “특히 미국에선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라면은 2억156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0.3% 증가했다.

과자류(7억7040만달러)와 음료(6억6270만달러) 수출도 각각 15.8%와 38.4%씩 증가했다. 떡볶이를 포함한 쌀 가공식품도 전년 대비 38.4% 늘어난 2억9920달러 수출돼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해 K푸드가 가장 많이 수출된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으로의 K푸드 수출액은 15억9290만달러로 2023년보다 21.2% 늘었다. 미국과 중국(15억1260만달러), 아세안(19억880만달러), 유럽연합(EU) 및 영국(6억8080만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K푸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일본으로의 K푸드 수출액은 13억7400만달러로 2023년(14억3510만달러)보다 4.3% 줄었다. 일본은 10년 넘게 ‘K푸드 수출 1위’ 국가였지만 엔저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엔저 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 위축이 길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농약과 동물용 의약품, 펫푸드 등 전후방산업은 30억4700만달러 수출됐다. 1년 전(31억2150만달러)과 비교해 2.4%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약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농약 수출액은 2023년 4억9900만달러에서 지난해 8억690만달러로 수출액이 1년 만에 61.7% 늘어났다. 동물용 의약품(2억8090만달러)과 펫푸드(1억6090만달러)도 각각 9.0%와 7.4%씩 수출이 늘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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