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바이오 제약기업 메디톡스와 손잡고 글로벌 바이오·제약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서울시 산하 서울바이오허브와 메디톡스는 지난 6일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세미나실에서 스타트업 두 곳을 대상으로 ‘서울바이오허브-메디톡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양측은 작년 7월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외부 조직과 협업해 혁신 제품, 서비스, 사업 모델 등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업은 혁신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각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회기동 바이오허브 내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기업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서울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셀트리온(1월), 대웅제약(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메디톡스는 이른바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국내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시와 메디톡스는 총 31개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를 거쳐 지난해 12월 미메틱스와 엑솔런스를 선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두 스타트업은 피부 과학과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보유해 메디톡스와 각각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메틱스는 웨어러블 패치로 피부 투과 효율을 높이는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 기술을, 엑솔런스는 충격파를 이용한 엑소좀 기반 차세대 약물 전달체 제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해 시설과 각종 장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대웅제약 출신 조민근·김희선 공동대표가 이끄는 액셀러레이터 ‘비엑스플랜트’가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해외 무대를 겨냥한 연구개발 전략을 함께 세우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용태 시 경제실장은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다각적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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