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S와 AI 비서 만든다

입력 2025-01-07 17:32   수정 2025-01-0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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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하는 등 AI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곳곳에 깔린 7억 대 기기를 지렛대로 AI 리더들과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CEO는 6일(현지시간)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LG전자가 보유한 고객 관련 인사이트(통찰)에 MS의 AI 기술을 결합해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이 조 CEO의 구상이다.

양사는 이동형 AI홈 허브이자 로봇인 AI 에이전트(프로젝트명 Q9)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MS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자사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억양과 발음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원하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고차원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업 계획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LG전자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열 관리, 칠러 등 필수 기술을 제공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냉난방공조(HVAC) 기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조 CEO는 ‘공감지능(AI)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AI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그는 “‘공감지능’은 여러 물리적 공간과 가상환경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지능은 LG전자가 인공지능을 재정의한 개념이다. 단지 편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24시간 고객과 함께하고 배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감지능의 구체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LG는 아침부터 밤까지 한 가족의 하루를 보여주는 짧은 일상극을 연출했다. ‘AI로 달라진 일상’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의 깜짝 등장도 주목받았다. 그는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멤버이자 사업가다. 윌아이엠은 음악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디오 브랜드 ‘LG엑스붐’ 사운드 방향성을 설계하고 음향 튜닝 작업 등을 한다. LG전자는 협업을 통해 엑스붐을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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