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블랙리스트' 포함…가시밭길 만난 텐센트 울상

입력 2025-01-07 18:07   수정 2025-01-0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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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운영사인 텐센트가 중국 군수기업으로 분류되면서 홍콩증시에서 텐센트홀딩스 주가가 7%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텐센트 등이 포함된 134개 중국 군수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드론 제조업체 오텔로보틱스,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 등 다섯 곳이 이번 목록에 추가됐다. AI기업인 베이징메그비테크놀로지,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건축그룹유한공사, 차이나텔레콤 등 6개 기업은 목록에서 빠졌다.

이날 국방부는 중국군이 민간단체로 위장한 기업, 대학 및 연구 프로그램에서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군-민간 융합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이 명단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999년 제정된 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목록을 공개해야 한다. 2020년 6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화웨이 등 20개 기업 명단을 처음 발표했다. 목록에 포함된 기업은 내년 6월부터 국방부와 거래할 수 없다. 또 국방부는 2027년부터 해당 기업이 공급망에 포함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다.

텐센트는 “우리는 군수회사나 공급업체가 아니다”며 “명백한 실수”라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미 국방부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7일 홍콩증시에서 텐센트홀딩스 주가는 7% 넘게 급락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텐센트 ADR(미국예탁증권) 주가도 7.82% 하락한 49.0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보잉디펜스&시큐리티, 제너럴다이내믹스, 레이시온테크놀로지 등 28개 기업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중용도 품목은 민간용으로 제조·개발됐지만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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