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듣고, 하반신 마비환자는 뚜벅뚜벅…AI가 선물한 기적

입력 2025-01-07 18:36   수정 2025-01-08 01:3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파킨슨병은 필연적으로 근육 경직을 부른다. 근육이 굳으니 걷는 걸 포기하고, 안 걷다 보니 근육은 더 경직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며 몸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진다. 스위스 기업 마그네스는 여기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신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을 돕는 제품을 내놓은 것. AI가 신발 주인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갑자기 멈추거나 보폭이 좁아지면 진동을 주는 식으로 걸음을 교정한다. 이 과정에서 쌓인 근육 관련 데이터는 치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장애인도 듣고, 말하고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는 장애에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해 줄 AI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AI가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쓰이는 것이다.


미국 스타트업 잰더는 청각장애인용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누군가 말을 건네자 선글라스에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Hello, Nice to meet you)’란 말풍선이 나왔다. 곧이어 ‘제 말이 잘 보이시나요(Can you see what I’m saying)’라고 말하자 선글라스에 띄워진 말풍선이 바뀌었다. AI 기술로 음성을 글로 바꾼 뒤 선글라스 디스플레이에 표출하는 방식이다. 잰더 관계자는 “이 선글라스만 쓰면 청각장애인도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다”며 “AI 덕에 장애를 넘어설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브레인데크의 ‘블링워치’는 의사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워치다. 고성능 마이크, 스피커 등과 함께 적용된 AI가 불분명한 말을 알아들은 뒤 맥락에 맞는 이야기를 스피커를 통해 전달한다.

웅진씽크빅의 ‘북스토리’는 발달장애인의 친구다. 책을 펼치면 AI가 페이지에 담긴 내용과 관련이 있는 그림과 소리를 함께 보여준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오감을 이용하는 방식인 만큼 발달장애인도 책 내용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어린아이와 노인의 독서 접근성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셀리코가 내놓은 시각장애인용 AI 안경과 비디랩스의 시각장애인용 AI 웨어러블 기기 등도 장애 경험 해소의 실마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의 자유’ 주는 제품도 쏟아져
AI가 로봇과 만나 장애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기술도 CES 2025에서 대거 공개됐다. 캐나다 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가 그랬다. 이 회사가 부스 전면에 내세운 AI를 장착한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은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몸 전체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AI가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로봇을 움직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상용화되면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도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AI 인공 무릎도 있다. 일본 기업 바이오닉M이 선보인 ‘바이오 레그’는 무릎 아래가 절단된 환자를 위한 제품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막대기에 불과한 의족과 달리 자기 다리처럼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AI가 허벅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한 대로 관절을 그에 맞게 꺾고 펴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은 국내 스타트업 LBS테크가 선보인 ‘휠AR’에 큰 관심을 보였다.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이 도보 내비게이션을 켜면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길과 막힌 길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도심에 있는 언덕과 문턱 탓에 외출을 삼가는 장애인의 애로를 AI가 해결해 준 셈이다. 이 데이터는 장애인 이동성 관련 정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성상훈 기자/송영찬 특파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