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는 2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14일 만에 파악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계기로 첨단 로봇의 대중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황 CEO는 “코스모스는 개발자에게 데이터를 쉽게 생성할 방법을 제공한다”며 “개발자는 코스모스를 통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CEO는 로봇의 종류를 AI에이전트,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퍼즐’인 휴머노이드가 완성돼야 로봇산업이 꽃을 피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식 로봇’인 AI에이전트는 인간의 작업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 개발 플랫폼 쿠다를 통해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코스모스를 통해 ‘엔비디아 칩 생태계’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개발자 사이에서 업계 표준이 된 쿠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서만 작동한다. 코스모스도 엔비디아 제품에서만 작동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이날 황 CEO는 초소형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그레이스 블랙웰을 장착해 파라미터(매개변수) 2000억 개 이상의 AI 모델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이 제조한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되는 이 제품은 오는 5월 출시된다.
황 CEO는 일본 도요타와는 ‘자율주행차 동맹’을 선언했다. 그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와 테슬라의 성공을 언급하며 “자율주행차 혁명이 시작됐다”며 “차세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도요타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자율주행차에 엔비디아가 개발한 칩 오린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되는 형태다. 황 CEO는 올해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로 예상되는 자동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을 2026회계연도에 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황 CEO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세 시간 전부터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만달레이베이호텔의 울트라아레나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송영찬 특파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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