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멕시코만, 만나는 물류 중심지

입력 2025-01-07 18:08   수정 2025-01-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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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첫 해외 쇳물 생산 기지로 미국 내 여러 지역 중 루이지애나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물류상 이점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차그룹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 동쪽으로 연접해 있다. 특히 향후 현대차 미국 공장의 거점 기지가 되는 조지아주 서배너 메타플랜트 공장과 육로는 물론 바닷길로 오가기 편리하다.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는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사이 지역은 꼬불꼬불한 미시시피강을 타고 미국의 물류가 멕시코만에 맞닿는 교통의 요충지다. 루이지애나주의 석유·가스·석탄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제철소가 에너지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한 강판을 내보내기에 편리하다.

정치적 의미도 작지 않다.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지역을 다변화해 ‘정치적 우군’을 많이 만들어 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집중된 조지아주나 앨라배마주에 제철소를 세우면 지리적으로 더 유리한 점이 있겠지만, 이런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접한 루이지애나주가 더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뉴올리언스 일대는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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