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민자역사를 운영하는 한화커넥트(옛 한화역사)가 서울역 내 공간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식음료(F&B) 브랜드를 대거 도입해 역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내 식음시설의 지난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34% 늘어났다. 서울역 KTX 대합실과 연결된 3층의 ‘스테이션존’을 리뉴얼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은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 위치한 민자역사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역사 지하 1층부터 4층에 있는 직영 임대 매장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모두 포함한다.
2023년 11월 재단장한 3층 ‘스테이션 존’이 이 공간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커넥트는 과거 휴게소와 같은 푸드코트였던 이 공간에 지역 인기 맛집과 카페를 들였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베트남 요리 전문점 ‘땀땀’, 회전초밥점 ‘갓덴스시’, 홍콩식 딤섬으로 유명한 ‘호우섬’ 등을 유치했다. 또 팝업 공간을 만들어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 올드페리도넛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여행 및 출장차 방문한 소비자들을 위한 의류관리기와 캐리어 보관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커넥트는 2022년부터 서울역사에 대한 재단장을 시작했다. 60만명이 넘는 유동 인구와 주변 오피스 상권을 고려해 역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새단장한 4층에는 비즈니스 모임 수요를 겨냥해 고급 레스토랑을 입점시켰다. 또 지난해 4월에는 파이브가이즈 4호점을 열었다.
2년에 걸친 재단장 끝에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에는 총 44개의 F&B 브랜드와 다이소, 올리브영 등 12개의 비식음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서울역 주변 직장인, 휴가 나온 군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올해는 지하철역, KTX 탑승구와 연결된 2층을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 리뉴얼 덕에 한화커넥트의 실적도 좋아졌다. 서울역사와 청량리역 민자역사를 포함한 지난해 매출은 1839억원으로 2023년(1615억원)보다 1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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