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월세 계약 갔더니 집주인이 "니하오"…외국인 부동산 매수 봤더니

입력 2025-01-08 08:15   수정 2025-0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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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취득한 외국인이 전년보다 12%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 매수인 중 중국인이 65%를 차지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매수한 뒤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1만7478명이다. 이는 2023년의 1만5061명보다 11.9% 늘어난 것.

외국인 매수인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20년 1만9371명까지 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만8798명, 2022년 1만409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로 2019년 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지역이 78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273명, 서울 2089명, 충남 148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 비율로 보면 세종의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은 2023년 40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87.5% 늘고, 부산 238명은 30.1%, 서울은 25.2% 증가했다. 하지만 인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광주 12.4%, 대전 22.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만1천346명으로 64.9%를 차지한다. 중국인 비중은 2020년 69.3%에 달했으나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산 곳은 부천시 원미구로 817명이었다. 이어 화성시 745명, 안산시 단원구 649명, 시흥시 632명, 인천시 부평구 589명, 부천시 소사구 449명, 인천시 미추홀구 397명, 안산시 상록구 35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190명, 금천구 144명이었다.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 부동산을 산 중국인은 22명, 서초구는 16명, 송파구는 12명 등 총 50명이었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의 부동산 매수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2528명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인의 14.5%를 차지한다. 미국인 매수 부동산은 강남·용산 등 서울 인기 지역에 집중됐다.

작년에는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 평택시에 부동산을 산 미국인이 20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충남 아산 118명, 서울 서초 96명, 강남 80명, 용산 70명, 경기 용인시 처인구 52명, 인천시 연수구 46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 45명 순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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