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 갈 곳이 이렇게 많았어?

입력 2025-01-08 08:50   수정 2025-01-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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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정읍시장은 살기 좋은 정읍 만들기를 위해 밤낮없이 시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탄핵정국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상황 속에서도 시민에게 1인당 30만원의 민생 회복 지원금을 지급해 얼어붙었던 연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존 재원이 아닌 경비를 아끼고 재정을 건실히 운영해 마련한 자금으로 지급해 더 뜻깊습니다. 지역화폐인 정읍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만큼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유통돼 시민 모두 조금이나마 힘낼 수 있는 경제 활력의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정과 혁신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특히 정읍 아산병원에 20병상 규모의 24시간 문을 여는 어린이 전용 병동을 열었고 공공산후조리원 착공의 첫 삽도 떴다. 아이 낳고 키우는데 걱정 없는 지역이라야 하지 않냐는 생각 때문이었고 시민들의 호응은 높았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으로 모든 출생아에게 200~1000만원의 출생축하금을 지원하고 자체 예산 24억원을 들여 0~59개월 아동에게 매달 10만원의 육아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이 시장의 시정 목표는 특히 6개 분야에 집중된다. 민생경제 회복을 통한 희망 경제, 머물고 싶은 문화· 관광·교육 도시, 미래 기반 산업 육성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첨단도시, 지속가능한 도농 상생, 삶에 온기를 더하고 함께 누리는 건강한 정읍, 사람 중심의 미래지향적 도시 인프라 구축 등이다.

정읍의 문화관광 분야 발전은 이 시장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는 것도 이유지만 정읍만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꼭 필요한 힐링과 치유의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어서다.




가을 단풍 내린 정읍의 내장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경관 중 하나다. 여기에 구절초지방정원과 관광객을 위한 갖가지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정읍의 관광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민주주의 시작을 알린 도시이자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기록 문화의 성지 등 정읍은 이야깃거리도 다양하다.

“2024년 전국 최초로 정읍천 바닥형 미로분수를 선보여 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실감 콘텐츠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미한 달빛 사랑숲이나 내장산문화광장 순환열차, 한국 가요촌 달하, 용산호 미르샘 분수, 벚꽃 축제와 물빛 축제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확충하는데 지난 시간 동안 참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도 내장산 문화광장 일대에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동화마을 테마 공간, 기적의 놀이터 등 시설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시장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행객 82%가 휴식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다녀왔고 자연 속에서 치유를 원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정읍은 그런 의미에서 휴식과 치유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춘 여행지다.

“내장산 국립공원과 두승산, 입암산, 구절초지방정원, 솔티 숲과 월영습지, 용산호 등 깨끗하고 고요한 자연환경이 바로 정읍의 강점입니다. 이를 활용한 웰니스 트레일 개발과 계절별 웰니스 정읍 관광 캠페인 등을 모색하고 있어 치유 관광 도시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지난해 가을 시범 운영한 내장산 히든로드 시리즈는 이미 트레킹 명소 정읍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기도 하다. 중급자를 위한‘오색단풍길(추령~장군봉과 연자봉~내장사와 단풍 터널)’과 초급자를 위한 ‘산천 유수길(솔티마을~솔티옛길~내장산조각공원~내장호둘레길~내장산단풍생태공원)’ 두 코스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관광객을 위한 먹거리 개발도 놓치지 않았다. 정읍의 쌍화차 거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힐링과 웰니스 여행의 콘셉트와도 잘 맞는 건강한 미식 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서서히 형성 중이다. 특별히 소문내지 않아도 인기가 높아진 쌈밥이나 귀리 떡갈비, 매운탕, 두부 등은 이미 정읍 미식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에는 이원일 셰프와 함께 내장산관광특구 신메뉴 개발도 마쳤다. '버섯돈육칼'과 '등뼈버섯콩탕' 등 두 종류인데 정읍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신선한 버섯, 고소한 두부가 주재료로 내장산 미식 여행의 주인공이 될 메뉴들이다.

철도를 연계한 운임 할인 이벤트와 지역 내 아담한 카페와 공방, 역사적 명소를 묶은 '나만의 정읍' 등 관광 경험 제공 프로그램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또 사진 콘텐츠와 맛집 투어를 연계한 관광상품 '트래블 스냅 투어'도 조만간 선보인다.

“정읍 관광 발전은 지역민들과 함께 가꿔 나갈 계획입니다. 지속가능한 관광과 가치 발굴 확산의 힘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관광 발전위원회와 관광두레 등 지역민이 참여하는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정읍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생각입니다.”

이 시장은 관광 활성화의 최종 목적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잘 사는 정읍 만들기에 있다고 했다. 실제 이 시장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정읍시의 생활인구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2분기(4~6월)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준 정읍시의 생활인구는 34만7755명으로 1분기 33만 2,088명보다 5% 증가했다.
실제 숙박일 수(4.7 일), 6개월 내 재방문율(44.7%), 체류일 수(3.6일), 체류일 당 평균 체류시간(12.5시간) 등 조사한 데이터 중 여러 방면에서 전국 인구감소 지역 평균보다 앞선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정읍 관광 비전 실현과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관광정책 추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관광체육국을 신설해 정읍 관광 정책 수립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sj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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