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현 정치의 국면에 대해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국 상황을 5가지로 해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판사가 영장 발부하면서 입법을 해도 무방한 나라,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무효인 영장을 집행해도 무방한 나라, 국회가 행정부를 불법 탄핵해도 무방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 재판은 마음대로 불출석하지만 남의 불법 수사는 강압적으로 체포 지시해도 무방한 나라, 한 사람의 악행으로 대란이 계속되는 나라.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그간 여권에서는 종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표현해왔다. 이승환 전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자신의 대선 공약이자 평생의 소원이라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했다. 그리고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이라는 추잡한 비례정당을 만들어 비례 순번으로 줄 세우기를 하겠다고 한다"며 "절반쯤은 위성정당이고 절반쯤은 소수정당 플랫폼이라는데, 절반쯤은 당 대표이고 절반쯤은 범죄자인 이 대표의 아수라적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은 오래전부터 유사한 발언을 이어왔다. 2021년 9월에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비리 사건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토건비리 커넥션은 바로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서 저지른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이라면서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라고 언급했다.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한다. 조폭과 결탁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시장과 그의 뒤처리를 담당한 한 경찰관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홍 시장 등은 ▲이 대표의 주변 인사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이 대표와 조폭 출신 기업가 간 연루설 ▲대장동 의혹 등이 불거질 때마다 번번이 아수라를 소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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