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경제 불확실성 속 금융사의 대응과 혁신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5-01-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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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8일 10: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을사년 2025년이 밝았지만,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매파적 통화정책과 미중 갈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수출과 글로벌 교역에도 부정적 타격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소비 부진, 내수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경기 하방 압력도 높다.

국내 금융권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부동산 PF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제2금융권 등은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여, 건전성 관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하고, 슈퍼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5년 금융업은 수많은 난제에 둘러 쌓여 있는 만큼, 다음과 같은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본연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금융사는 고금리·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자본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꾀해야 한다. 환율 급등은 금융사의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자기자본비율 하락, 조달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중장기적 비전인 주주친화적 밸류업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비상대응체계 마련 및 외화조달수단 다변화 등으로 외환유동성을 관리하는 한편, RWA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질적 성장과 리스크를 고려한 재무 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머니무브(Money Move) 대응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우선주의와 강달러 심화,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세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ETF·가상자산·채권 등으로의 자산 이동을 진행 중이다. 업권 간 경쟁을 통한 자금 유치와 안정성 확보, 금융소비자 중심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금융사의 AI 및 디지털 역량은 지속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특히, 국내 금융당국은 ‘24.8월 상용 AI 활용을 허용하는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에 이어, 금융회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하는 오픈소스 AI 활용 지원으로 금융권 AI 이원(Two-track) 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등 금융권의 AI 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금융사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업무 효율화, 금융사기 탐지 및 내부통제 고도화, 금융상품 추천, 시장 분석,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사는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고객 데이터의 수집·활용 인프라 구축,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 AI 거버넌스 체계 마련에 대해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넷째, 금융권의 채널 전략과 신사업을 위한 방향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슈퍼앱과 통합앱·원앱 전략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 채널 강화 및 슈퍼앱 콘텐츠 확보, 새로운 금융·비금융 사업자와의 전략적 협업과 M&A·투자를 정비하는 한편, 기존 유휴 지점의 활용, 옴니 채널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 역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현지의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전략 및 장기적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여 시장의 신뢰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올해부터 은행·금융지주사를 시작으로 대표이사 및 임원의 책임 강화와 이사회 역할 확대를 골자로 하는 책무구조도가 본격 시행된다. 금융사는 조직 내부적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하는 한편, 준법·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등을 포괄하는 ‘통합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사이버보안, 딥페이크 등 신종 금융범죄와 제3자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올해 금융업권을 비롯한 한국 경제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사는 ‘현재와 미래 가치를 연결해서 개인과 기업 등 경제 주체에 기회와 자금을 공급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금융사 본질적 역할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의 의미처럼, 금융사의 변화와 혁신이 한국 경제와 금융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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