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글로벌 신용등급 부여…외화채 시장 데뷔 검토

입력 2025-01-08 15:08   수정 2025-0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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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8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T&G가 글로벌 신용등급을 새로 받았다. 2023년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데 이어 외화채 시장에서도 조달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최근 KT&G에 각각 'A3', 'A-'로 신규 신용등급을 매겼다. 공기업·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 A3 등급은 신용등급 체계상 21개 등급 가운데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이 A3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KT&G의 담배 사업 부문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았다”며 “‘글로벌 톱티어 도약’이라는 비전에 발맞춘 핵심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시장 업계에서는 KT&G가 조만간 외화채 조달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향후 외화채 조달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올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 2·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약 350억 개비에 달하는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규모 약 20만㎡의 공장을 짓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르면 2분기 중 KT&G가 외화채 조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라며 “우수한 글로벌 신용등급을 확보한 데다 조달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완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T&G는 국내 시장에서도 채권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6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기업 신용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를 획득하고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4월과 10월 각각 3000억원, 3100억원어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 최상위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우량채 매수를 선호하는 기관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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