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물류비,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 777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3% 줄었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며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대비 0.2% 늘어난 87조74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3조43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LG전자는 추정했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전장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 가속화하며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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