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천연꿀 지키자"…현대백화점, 양봉농가 지원 나선 이유

입력 2025-01-08 15:35   수정 2025-01-08 15:4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현대백화점이 상생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양봉농가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로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수입산 꿀이 대량으로 유통되며 국내산 천연꿀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8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등에서 천연 벌꿀을 생산하는 업체 허니파머스와 함께 1+ 등급 인증을 받은 꿀 상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온라인몰에서만 취급했던 1+등급 꿀을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사 중 국내 양봉농가와 협업해 1+등급 꿀을 개발·판매하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꿀을 1+, 1, 2등급 등 3개 등급으로 나누는 꿀 등급제는 2023년 12월 처음 시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연구원이 국산 천연꿀 경쟁력을 키우자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수분, 과당, 향미 등을 평가해 등급을 나누는데, 지난해 등급 판정을 받은 꿀 중 단 14%만 1+ 등급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이 양봉농가를 돕는 데 발벗고 나선 건 국내산 천연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꿀벌 집단 폐사 사태는 물론, 설탕으로 만든 사양꿀이 천연꿀로 둔갑해 판매되며 천연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된 꿀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국내산 상품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작년 3월부터 전국 꿀 산지를 직접 방문해 우수 양봉농가를 발굴했다. 품질이 우수한 농가는 꿀 등급판정을 받게 지원했는데, 그 첫 사례가 허니파머스다. 허니파머스는 6개월간 현대백화점으로부터 패키징과 브랜딩 자문을 받고 주요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 판교, 목동, 미아점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오는 28일까지 판매하는 현대백화점 2025년 설 선물세트에도 포함됐다.

이수형 허니파머스 대표는 “국내산 천연꿀에 대한 평가는 물론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현대백화점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도움으로 팝업스토어까지 열게 됐다”며 “국내산 천연꿀이 고품질로 유명한 마누카꿀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이번 기회로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국내 양봉농가들을 위한 컨설팅과 판로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협력사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 ‘H-armony’와도 연계해 일부 농가에는 상품 연구 개발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품질이 높은 상품들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내 입점시키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