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상저하고'…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 필수"

입력 2025-01-08 16:58   수정 2025-01-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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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도 오를 겁니다. 급여가 오르는데 집값은 당연히 따라 오르죠.”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8일 새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올해도 지난해만큼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말엔 원래 시장이 조용한 편인 데다 탄핵 사태, 무안 제주항공 사고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위축됐다”며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 때문에 관망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거래가 정상화하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규제가 있더라도 1주택자에게 대출이 안 된 적이 없다”며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잠재적 수요자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세를 점치는 핵심 이유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2023년 말에도 많은 전문가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6% 정도 상승했다”며 “올해도 딱히 안 오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지역적 온도 차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평균 6% 올라도 어떤 지역은 10% 오르고, 어떤 지역은 떨어지기도 할 것”이라며 “예컨대 서울 아파트 평균값 12억원을 기준으로 12억원 이상인 상위권 아파트는 더 오르고, 이하인 아파트는 가격이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똘똘한 한 채’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질 투자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다주택자 입장에선 다음 정부가 세금 중과를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차라리 보유 주택을 다 팔아서 가장 좋은 집 한 채를 사려 할 것”이라며 “1주택자 역시 좋은 지역으로 갈아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자는 다주택자가 줄어들어 임대주택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투자 지역으로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가 선정됐고 이제 재정비 진행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분당에선 샛별마을, 양지마을, 시범마을 우성·현대 등 3개 단지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총 1만948가구 규모다. 새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어정쩡한 부동산을 사지 말고 ‘풀 대출’(최대한도까지 대출)을 받더라도 매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를 사라”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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