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에서 자동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틀란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54개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와 아마존은 2023년 11월 LA 오토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이번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가 아마존 오토스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자동차 소매의 미래이자 차량 마케팅과 구매 경험을 재정의하려는 현대차의 노력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을 통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스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할부 등의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한 뒤 원하는 현대차 매장에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차량 모델과 트림, 색상, 기능 등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령 일정도 지정 가능하다.
무뇨스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판매에 대해 “자동차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15분 정도로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마존 오토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대 말까지 이런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미국 전체 판매의 3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비대면 구매에 익숙해진 데다 직접 타보지 않고도 온라인 등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자체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만 신차를 팔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타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캐스퍼만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 유럽 호주 인도 등에서 일부 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아마존 판매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아마존 배송 박스에서 싼타페가 나오는 광고를 TV와 소셜네트워크 등 다양한 채널에 방영한다. 이 광고는 미국 전역의 축구 및 농구 경기 중계를 비롯해 아마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 영상 내에도 삽입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가격 투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미국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차 가격 흥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마케팅에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뇨스 CEO는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 시장을 전망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간 관계가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산업과 전기차업계에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이라며 “그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기차산업의) 투자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정은/김진원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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