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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식이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2%나 급락한 것은 CEO 젠슨 황이 차세대 칩 ‘루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 날 하락폭은 지난 해 9월 3일에 9.5% 하락한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로 기록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8% 반등한 1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일 월가 분석가들은 전 날 예상보다 강력한 서비스산업과 고용 데이터로 시장 전체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CES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발표가 빠진 것이 주가 약세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루빈’은 블랙웰에 이어 차세대 칩 플랫폼의 명칭으로 빠르면 이번 CES에서 젠슨 황이 소개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되지 않음에 따라 2026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잇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젠슨 황의 CES 기조연설을 앞두고 며칠간 상승세를 보이며 전 날 개장전 거래에서 153달러를 넘어 거래되기도 했다.
젠슨 황은 이번 CES에서 블랙웰 칩으로 구동되는 개인용 슈퍼컴퓨터와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게임칩, 자율주행 훈련 AI모델, 무인트럭 기술등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과 서비스가 엔비디아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가장 기대되던 것은 블랙웰을 잇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벤치마크 리서치의 분석가 코디 애크리는 “젠슨 황은 예상대로 AI 산업의 방향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제공하고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발표도 여러 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블랙웰 공급 상황과 차세대 플랫폼인 루빈에 대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분석가는 ‘루빈은 2026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펠의 분석가 루벤 로이는 “젠슨 황이 발표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중요하기는 해도 전체 회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롱테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3,000달러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디지트 AI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네트워크를 심화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큰 수익 창출 요인이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분석가는 그럼에도 "이 같은 발전은 회사의 경쟁 우위와 향후 AI 에이전트, 로봇, 자율 주행차, 그래픽, PC 및 에지 장치 추론과 관련된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대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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