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고용지표 소화…보합권 혼조 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5-01-09 07:18   수정 2025-01-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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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고용 지표 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움직였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뛰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이날 공개된 중앙은행(Fed)의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차 누그러뜨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망가들은 금리, 성장, 물가 상승 경로를 모델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충격을 준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000명 증가했다. 전달 증가폭 14만6000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Fed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받쳤다.

이날 월러는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기업들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AMD는 HSBC가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4% 넘게 하락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40% 안팎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여파다.

이베이는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목록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에 9% 넘게 뛰었다. 시험을 통과하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자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이베이 홈페이지로 안내된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1만8000명을 밑돈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하지만 모두 1% 이상 오르진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2%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67%) 내린 17.7을 기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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