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AI 메모리칩' 수준,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고 있다" [CES 2025]

입력 2025-01-09 08:44   수정 2025-01-09 12:0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SK의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개발속도가 엔비디아 요구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며 "개발 속도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최대 화제거리가 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직접 만나 관련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젠슨 황과 만나 사업 논의
최 회장은 이날 CES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황 CEO가 직접 만나 이것 저것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관련 서로 제품에 대한 개발 속도를 높이자는 얘기를 했다"면서도 "과거에는 엔비디아측에서 사양에 맞춰 더 빨리 개발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SK의 AI 메모리 반도체 개발속도가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속도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사용하는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HBM3E 12단 제품을 공급중인데, 올해 상반기에 HBM3E 16단 샘플을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HBM4 12단 출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피지컬 AI 사업과 관련해서도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다. 챗GPT와 같은 소프트웨어 AI와 달리 물건을 집거나 움직이는 등 물리적 활동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앞서 엔비디아는 CES를 통해 관련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황 CEO는 한국이 제조업이 강하고 관련 노하우가 많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코스모스와 관련해 앞으로도 여러 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하진 않았고 더 논의해보자는 정도의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황 CEO가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그래픽메모리 GDDR7 공급사와 관련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글로벌 메모리 3사중 마이크론만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CEO가 디테일까지 다 외우고 다닐 수 없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대단한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황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자사 GPU에 마이크론의 칩이 들어간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리에게 가장 큰 공급업체이고, (마이크론만 언급한 것은) 내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AI 독립 반드시 필요"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짓고,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인풋 대비 아웃풋을 어떻게 관리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는 AI 가동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SK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만큼 '데이터센터에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느냐', '데이터센터 소모전력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등에서 커다란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는 이번 CES 부스에서도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최적화하는 AI 오퍼레이터, 데이터센터의 열을 효율적으로 잡는 액침냉각 기술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 회장은 한국의 AI 독립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이 자리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챗GPT의 오픈AI나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이 AI 개발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과거 증기기관이나 인터넷의 사례처럼 미래에는 AI가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며 "AI를 남에게 의존하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삼성전자의 CES 부스를 찾아 AI 관련 기술을 살펴보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