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다" 유재석도 '화들짝'…5000원권 지폐의 비밀 [강진규의 BOK워치]

입력 2025-01-09 12:00   수정 2025-01-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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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번호에 '77246'이 포함돼있는 5000원권 위조지폐가 작년에도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차 주목한 '2005년의 위폐 사건' 때 풀린 5000원권이 10년간 끈질기게 남아 있는 것이다. 다만 위폐 발견 건수는 현금 사용 감소와 함께 줄어드는 추세로 집계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작년 1년 간 발견된 위조지폐는 143장으로 집계됐다. 한은에서 7장, 금융기관에서 132장, 개인이 4장을 발견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93만원에 해당한다.

위폐 발견 건수는 감소 추세다. 지난해 발견 건수(143장)는 2023년 197장 대비 27.4%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92장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다른나라에 비해서도 적다. 은행권 100만장 당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한국이 0.02장으로 일본(0.04장)과 함께 가장 적은 수준이다. 멕시코가 34.6장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25장), 유로존(15.9장)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위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5000원권으로, 총 75장(52.4%)이 발견됐다. 문제의 '77246'이 포함된 위폐가 74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번호는 지난 2013년 6월 검거된 위조범이 대량으로 제작한 위조지폐에 들어간 숫자다.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한 범인은 2005년 당시 위조방지 기술이 허술하면서도 유통이 되고 있던 구 오천원권 지폐를 5만장 가량 위조해 사용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5년 한 해에만 4775장을 시중에 풀었고 매년 4000~5000여 장의 위조지폐를 꾸준히 사용했다. 발견된 것만 2006년에 6455장, 2007년 6461장, 2008년에 8667장이었다.

한은은 이같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2007년에 새 오천원권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1년 앞당겨 2006년부터 새 오천원권을 발행했다. 구 오천원권 지폐는 상태가 좋더라도 재유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위조범은 8년 간의 추적 끝에 2013년에야 잡혔다.

작년에는 유통되지 않은 위조지폐도 적발했다. 김천경찰서는 작년 9월부터 안성, 기흥, 김천, 칠곡 등에 위치한 주유소와 소매점 등에서 위조 5만원권이 사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탐문, 추적, 잠복 등 적극적인 수사로 위폐범을 검거했다. 회수한 5만원권은 252장에 달했다. 김천서는 작년 말 이창용 한은 총재 포상을 받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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