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각 분야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지난해 기준) 한주희씨가 두 번째 구속 심사에 출석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배임·횡령·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한 한씨와 창업주 강웅철씨는 경영권을 놓고 다투다 결국 법적 소송전까지 벌이게 됐다. 양측은 서로를 배임·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경영권 분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씨가 정·관·재계 및 법조계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22년 7월 사모투자 합작회사를 설립해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양측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고소전을 벌였다.
강 씨와 스톤브릿지 측은 한 씨가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를 명목으로 약 23억 원을 챙기고, 두 달 치 고급 호텔 스위트룸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고소했다. 한앤브라더스는 강 씨가 62억 원 상당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고 맞고소했다.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어인성)는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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