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특공대까지 동원? 공수처가 손 떼야 풀린다"

입력 2025-01-09 14:39   수정 2025-01-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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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신병 확보에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다시 얻은 체포 기회에서 가용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해 혼란을 야기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가 손을 떼야 문제가 풀린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고, 대통령은 정해진 탄핵소추 절차에 따라 심판을 앞두고 있다"면서 "'위법 처벌'이 존재 이유인 공수처가 스스로 '위법 논란'을 낳으며 사태를 극도의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에 불응한 윤 대통령이 이런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맞지만 특공대까지 운운하며 물리력으로 체포하겠다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인가"라며 "도주 우려도 없는 대통령 수사를 꼭 사냥하듯 체포하는 것이 본질인 양 과장하려는 공수처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행태는 '진상규명'이라는 본질에서도 벗어났다"면서 "계엄 관련자들은 이미 상당수 구속되어 있고, 대통령 측도 '적법한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수처는 이미 수사 주체로서의 정당성과 국민적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대로 강행한다면 향후 남겨진 절차마다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라며 "공수처는 사건을 내란죄 수사권이 있는 경찰에 전담하게 하고, 경찰이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이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필요한 건 갈등이 아니라 안정"이라며 "대통령도 역시 수사에 성실히 임해 국가적 위기 수습에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수처가 체포영장 2차 집행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돼 경호처와의 마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차 집행 당시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인력은 100여명 정도였던 데 비해 경호처는 200여명 이상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한다.

공수처가 당시 인력으로 저지선을 더 뚫지 못했던 점을 실패 원인으로 꼽은 만큼, 경찰 인력을 얼마나 더 지원받는지에 따라 2차 집행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은 경찰기동대와 특공대를 비롯해 헬기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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