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9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현신균 대표(사진)는 9일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7년까지 AI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초대어’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계열사 이 회사는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LG 에너지솔루션 이후 처음이다.
현 대표는 이날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상장 성공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SI(시스템통합) 기업이다. 희망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3700~6만19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에 달한다. 실적도 성장세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053억원, 4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3조2833억원)에 비해 70.7% 증가했다.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받는다.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이후 오는 21~22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LG CNS는 상장으로 최대 6000억원을 확보해 AI기업 인수합병(M&A)과 시설투자, 차입금 상환용 등으로 쓴다.
공모주 시장에 칼바람이 돌고 있는 점은 IPO의 부정적 변수로 꼽힌다. LG CNS와 함께 ‘대어’로 평가받는 케이뱅크는 이 같은 팍팍한 시장 분위기에 눌려 지난 8일 상장 계획을 접었다. 현 대표는 “홍콩과 싱가포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궁금해하기는 한다”면서도 “많은 해외 운용사가 이 같은 분위기에도 투자 의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비교기업인 삼성 SDS의 4분기 계열사 거래 실적이 줄어든 데 대해 “LG CNS 4분기 계열사 매출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IPO 과정에서 모집 예정주식수는 1937만7190주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모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맥쿼리PE)가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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