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한 기업이 주가 더 좋았다…작년 자사주 매입도 18조 '역대 최대'

입력 2025-01-09 15:30   수정 2025-01-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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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들은 코스피지수보다 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작년 자사주 매입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제출한 상장사는 총 102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예고 공시가 8개사, 실제 밸류업 공시는 94개사였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85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17개사였다. 참여 기업 중 64개사(63%)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대형주 참여율이 높았다.

밸류업 본 공시에 참여한 94개 상장사들의 지난해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3.2%로 집계돼 지난해 코스피지수(-9.6%)보다 양호했다. 시장별로 보면 본 공시에 참여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83개사)가 작년 평균 4.9% 오른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11개사)들은 9.4% 하락해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8조8000억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13조9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거래소가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전체 현금배당금액은 2023년 대비 6.3% 증가해 45조8000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올해도 기업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해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오는 6월 코리아밸류업 지수 정기 종목 편출입에서 편입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세정 지원과 주기적 지정감사 유예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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