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VC의 국내 벤처투자액은 2318억원이었다. 2021년(9895억원), 2022년(609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체 벤처투자 중 글로벌 VC 투자비중도 2023년 2.1%로 2021년(6.2%), 2022년(4.9%)보다 쪼그라들었다.
해외 주요국들이 글로벌 벤처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2023년 인도에서 결성된 벤처펀드 중 외국자본 비중은 87%에 달했다. 싱가포르(84%), 영국(74%), 독일(66%)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폐쇄적이라고 평가받는 중국(12%), VC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7%)보다도 한국이 낮다.
정부는 글로벌 VC 자금 유치를 위해 모태펀드 예산을 넣어 ‘해외 VC 글로벌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VC들이 조성한 펀드에 누적 7005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해당 펀드의 한국 내 벤처투자액은 1043억원에 불과했다. 2013년 사업 시작 후 결성된 전체 자펀드(11조6537억원) 중 한국 투자 비중은 10.7%밖에 안 된다.
업계에선 투자대상 제한 규제 등이 글로벌 VC들의 한국 투자를 막고있다고 본다. 인수합병(M&A)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회수 전략도 제한적이다. 언어장벽으로 글로벌 VC들이 국내 스타트업들의 전략을 제대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진달래 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M&A펀드, 세컨더리펀드 등 회수 방안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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