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FIT Platform'이 세계 3대 디자인상 그랜드 슬램 달성에 이어, 2025 CES 혁신상을 수상해 CES 혁신상 부스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건물을 구성하는 하드웨어부터, ICT 인프라, 건물 운영체제, 건물 서비스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FIT Platform은 레디메이드 공간 솔루션 상품으로 신축 또는 리노베이션 건물에 적용하여 빠르고 효과적으로 스마트빌딩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FIT Platform은 건물 중앙부에 집중된 인프라 시설을 외벽으로 이동, 일반 건축물 보다 최대 20%까지 실사용 공간을 추가 확보하여 공간 활용도와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스킨 카트리지, 공조 카트리지와 같은 기술 집약적 하드웨어와 FIT OS의 통합 제어를 통해 약 30%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디메이드 솔루션으로 건축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어 탄소 저감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특히 양사가 공동 개발한 공조 카트리지는 FIT Platform에 최적화된 외피 부착식 컴팩트 공조기로 FTU(바닥공조용 실내기)와 결합, 다른 하드웨어와 연동되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 중심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현지 관계자는 “공정 단순화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 제어 구성, 카트리지 교체를 통한 건물 기능 변경, 업데이트를 통한 건물 기능 향상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여 빌딩 자산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FIT Platform의 실증 사례가 진행되고 있다. 삼우는 스마트빌딩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업무지구 내 ‘브라운 디스카운트(노후한 건물의 가치 하향)’현상이 발생하는 오피스 자산가치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밸류리츠와 협업해 공간활용 및 사업성 극대화를 추진 중이며, 현재는 서울 시청 인근 태평로빌딩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다.
태평로빌딩에 FIT Platform을 적용해 전용면적과 천정고를 추가 확보하고, 로봇 서비스 도입 등으로 미래 지향적 오피스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성수동 PoC 프로젝트에도 FIT Platform이 적용되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 운영 자산 또는 사옥에 도입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운영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혁신이 이뤄졌다. 삼우와 삼성전자는 SmartThings Pro를 기반으로 사용자 환경 제어가 가능한 PEMS(Personal Environment Module System·개별환경제어)를 FIT OS로 상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공조, 조명, 차양 등 하드웨어와 연결되어 건물의 다양한 센서로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와 실시간 소통하며 건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건물도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정기적인 OS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AI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하며 성능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CES2025의 삼성전자 부스 내 AI Office 존에서 이러한 새로운 업무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삼우와 IT기업의 이번 협업은 CES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 자산가치와 미래 건축 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삼우와 삼성전자는 빌딩 AI 기술과 최신 공간 환경 기술을 활용한 ‘FIT Platform’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공간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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