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제안 받아

입력 2025-01-09 17:10   수정 2025-01-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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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제안을 받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제안은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폴 매너포트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2016년 대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매너포트 전 본부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행진, 만찬 무도회 등 4개 공식 일정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국무장관 내정자 등과의 추가 면담 일정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 시장은 일단 정식 초청장을 받으면 추진할 입장이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 국내에서 경제인을 제외한 정치인 가운데 초청제안이 공개된 것은 홍 시장이 최초다.

홍 시장은 매너포트 전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평소 그의 지론인 남북 핵균형론을 펼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을 우라늄 농축·재처리를 푸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기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 한 뒤 “트럼프하고 맞짱 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2017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시절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정부 내 서열 3위이자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 비공개 회담을 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미 국무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외교역량을 보여준 바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10월에 야당 대표를 할 때 전술핵 재배치 때문에 미국을 간 일이 있다"며 " 미국 외교협회라는 데가 있는데 미국의 대외정책을 사실상 가장 큰 역량을 갖고 결정하는 게 미국 외교협회다. 그런데 외교협회 거기는 각국의 원수들만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다. 그런데 내가 야당 대표로 갔지만 그 당시에 북핵 문제가 워낙 심각하니까 CIA에 코리아센터라고 만들었고 CIA 코리아센터장으로부터 우리가 브리핑을 2시간 반을 받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외교협회에서 남북 핵 균형론을 이야기했다.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남북이 핵 균형을 이뤄야 된다. 전술핵 재배치를 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원자력을 30년 이상 했기 때문에 그 핵물질만 재처리하면 1년에 천 개 이상 핵탄두 만들 수 있다. 돈도 있다. 기술도 있다. 우리는 북한처럼 지하 핵실험 할 필요 없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고폭실험을 할수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미국의 군축 차관보를 했던 사람이 독자적 핵무장을 하면 경제 제재를 감당하겠느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북한이냐? 북한처럼 폐쇄 경제체제냐?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성장해 있다. 우리 경제 제재 하면 미국 경제에 타격이 없을 것 같냐. 첨단 산업 분야에서 삼성 반도체 미국에 안 팔면 미국 첨단 산업이 돌아가겠냐? 하다못해 그렇게 하면 인도와 중국도 있다. 어떻게 우리한테 북한처럼 경제 제재 가지고 협박을 하냐?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이상 질문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홍 시장은 "다행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국방부 정책 차관 들어온 사람이 한반도 핵무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번 한 일이 있다. 어떻게 보면 트럼프 행정부 때 우리가 핵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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