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당 2500억 증발"…줄줄이 초비상 걸렸다

입력 2025-01-09 17:46   수정 2025-01-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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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핵정국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자 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혼란 속에 전기요금 인상 등도 미뤄지면서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한국전력은 연간 약 2000억원, 한국가스공사는 약 200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및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146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유지되면 올해 한전은 최소 2조원의 추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해 8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원·달러 환율을 1347원으로 설정하고 중장기 재무 계획을 세웠다. 현재 환율과 100원가량 차이가 벌어져 예상하지 못한 환손실을 보는 것이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손해가 커진다.

이런 가운데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에너지 공기업 재무 부담을 줄이는 정책 추진은 지지부진하다. 한전의 대규모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지만, 정부 안팎에선 탄핵 정국에 쉽사리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구입 비용을 높이는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일몰 등 정책도 예고했지만 아직 이행되진 못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전의 신재생 전력구입비(RPS 및 한국배출권거래제 비용)는 2027년 6조6156억원으로 2023년(3조8501억원) 대비 7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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