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 계획에 적용한 원·달러 환율을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달러당 1350~1400원을 적용한 기업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29.6%), 1400~1450원(18.5%), 1450~1500원(11.1%)이 뒤를 이었다. 1300원 미만을 예상했거나 환율과 무관하게 사업 계획을 짠 곳은 각각 3.7%였다.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라 원자재·부품 조달비가 늘어나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해외 투자 비용이 불어나고 외화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해외 생산 비중과 환헤지 비중이 늘어나 환율 상승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한국 대기업은 가격보다 기술, 품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외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긴급할 때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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