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김정욱(기호 1번)·안병희(2번)·금태섭(3번) 후보를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후보들은 네트워크 로펌의 과도한 시장 장악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네트워크 로펌의 온라인 광고 독식 등으로 개업 변호사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너무나 많은 로펌이 존재하지도 않는 변호사들을 벽면에 적어놓고 활동하는 것을 봤다”며 “허위 광고 규제와 광고비 상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금 후보는 “의료광고 심의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블로그 매집과 매크로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일선 변호사들로부터 사건 싹쓸이와 과장 광고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도 “개정안을 단계적으로 나눠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의견을 냈다.
지난달까지 약 4년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김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아들었다. 금 후보는 “서울변회에 있는 동안 네트워크 로펌과 관련해 성명을 낸 것이 없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서울변회 회장 시절 네트워크 로펌이 급성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네트워크 로펌과 관련해 진정이 들어온 건 중에 단 하나도 봐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전보다 징계 건수가 훨씬 늘었다”며 “과징금이나 정직을 무서워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 모두 법률시장 확대를 위한 변협의 대관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금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변협은 ‘아마추어적’이었다”며 “국회의원 4년간 77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판결문 공개도 처음 이슈화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협회장이 되면 예산이 허용하는 한 대관 인력을 증원하고 입법 지원 변호사단을 조직해 기존에 추진하던 모든 법안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효율적인 대관업무를 위해서는 ‘경량급’이어서도, 업계 내부 사정에 어두워서도 안 된다”며 두 후보자를 에둘러 비판했다.
변협회장 조기 투표는 이달 17일, 본 선거는 20일 치러진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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