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지도자 체포됐다 풀려나…"강제로 영상 촬영" 주장

입력 2025-01-10 08:08   수정 2025-01-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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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일시적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은 이날 마차도가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후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으로, 마차도의 제안에 따라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오후 2시 20분경 카라카스에 약 7000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체포를 우려하며 은신해온 마차도는 이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두렵지 않고 용감한 국민들께 승리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대선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해 왔다.

시위 직후 마차도의 정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W)는 SNS를 통해 "마차도가 집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폭력적으로 납치됐다"며 "정부 요원들이 그가 탄 오토바이에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몇 시간 후에는 "마차도가 납치된 동안 강제로 여러 영상을 촬영해야 했다"며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해 곧 대국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야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카베요 장관은 "야당이 정부가 마차도를 체포했다고 거짓말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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