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여전히 '통제 불능'…"14일에 더 강력한 강풍 온다"

입력 2025-01-10 10:05   수정 2025-01-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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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피자 수와 피해액은 하루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향후 강풍이 지금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기준 LA 전역에서 약 18만 명이 대피령을 받았다. 전날 대피 10만 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위험 지역에 있는 약 20만 명은 추가 대피 경고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6명으로 늘었다. 이튼 산불로 인한 5명의 사망자 외에 팰리세이즈 산불로 사망한 1명이 확인되면서다. 다만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최종 집계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사망자 수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현재 LA에서는 5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 중이다.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의 '팰리세이즈 산불'과 동쪽 패서디나 인근의 '이튼 산불'은 여전히 진압률 0%를 기록하고 있다.

두 산불은 약 3만1000에이커(125㎢)의 면적을 태웠다. 이튼 산불은 건물과 차량 등 약 4000~5000개 구조물을 파괴했다. 이는 오전 보고된 수치(1000개)보다 다섯 배 증가한 수치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1000채의 건물을 소실시켰다.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면적 3.5㎢)은 진압률 10%,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면적 1.4㎢)은 진압률 4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였다. 할리우드 거리 북쪽 산지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피해 면적 43에이커(0.17㎢) 수준에서 멈추며 이 지역 대피령이 이날 오전 7시경 해제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어제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항공 진화 작업이 가능해졌다"며 "할리우드와 스튜디오 시티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북부 밴나이즈 분지에서 발생했던 '우들리 산불'도 30에이커(0.12㎢)를 태우고 완전 진압됐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10일 저녁부터 다시 불어 화재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국립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강풍이 시작돼 11일 오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11일 저녁부터 12일까지도 새로운 강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LA 소방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소방청의 돈 프레굴리아는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진화 작업이 다음 주까지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14일에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LA는 매우 건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10%는 '극심한 가뭄(4단계 중 2단계)' 상태다. 주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JP모간은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약 500억달러(약 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보험 손실액은 200억달러(약 29조원)로 하루 전 추정치(1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JP모간은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경우 보험 손실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책회의에서 "앞으로 180일 동안 들어가는 비용의 100%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비용이 잔해 제거, 임시 숙소, 응급구조대원 급여 등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캘리포니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소방용 항공기와 소방관 250명을 파견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하며 "미국 이웃을 돕기 위해 캐나다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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