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서 아무 음료 시켜도 단 4000원"…몰랐던 '꿀팁' [이슈+]

입력 2025-01-11 09:36   수정 2025-01-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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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어떤 메뉴를 시키든 4000원에 먹을 수 있어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스타벅스 전 메뉴 4000원에 먹는 법', '모르면 손해 보는 스타벅스 할인 꿀팁' 등의 영상이 화제다. 온라인에서 약 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벅스 텀블러 쿠폰'을 검색해 미리 구매한 뒤 매장에서 사용하면 아무 음료나 추가금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프라푸치노와 같은 5000~6000원대의 음료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난해 9월 게재된 한 먹방 유튜버의 영상은 63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불황 여파로 인한 소비 행태로 진단했다.
"이걸 왜 이제 알았나" 소비자 후기 쏟아져

해당 쿠폰은 본래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를 구매할 경우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에코 텀블러 음료 쿠폰'으로,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가 쿠폰만 별도로 판매하는 것이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수천건의 거래 후기가 쏟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쿠폰을 활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매장에서 제값 주고 음료를 먹는 것보다 가격 측면의 이점이 뛰어나다. 스타벅스 톨(355ml) 사이즈 음료를 아무거나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샷, 시럽, 휘핑크림 등의 부재료를 추가하는 '엑스트라' 옵션도 1개까지 무료로 주문할 수 있다.

예컨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6500원)에 에스프레소 샷(800원)을 구매하려면 7300원이 드는데, 이를 4000원대 쿠폰으로 계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메리카노 외에는 정가 대비 1000~2000원가량 저렴한 구조다.

단 이 쿠폰은 활용하려면 반드시 텀블러에 음료를 수령해야 한다. 일회용 컵으로는 음료를 받을 수 없다. 그란데(473ml), 벤티(591ml) 사이즈의 음료를 주문할 경우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며, 병 음료 등 일부 제품에도 적용할 수 없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 쿠폰도 가격이 항상 똑같은 건 아니다. 소비자 수요에 따라 4000~6000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텀블러를 갖고 다녀야 하고, 음료를 마시기 전 미리 온라인으로 쿠폰을 사둬야 한다는 번거로움에도 누리꾼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적지 않은 가격 차이 때문이다. 실제 쿠폰 구매 페이지의 후기와 SNS 댓글에는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엄청난 꿀팁이다", "강제로 텀블러 쓰게 돼 친환경적이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이 쿠폰 쓰면 '별'(스타벅스 포인트 제도) 적립이 안 된다", "쿠폰 가격이 자주 변동된다", "내가 마시는 음료를 이 쿠폰으로 살 수 없다" 등의 의견도 보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으로 특정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거나 중고 플랫폼 등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습관화된 소비 행태로 봐야 한다"면서 "이용 조건 등의 번거로움이 있어도 이를 감수하고 가격 혜택을 보겠다는 불황 소비 패턴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이제는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똑똑한 소비 패턴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조차 마케팅 기법의 일환으로 여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사기 피해 등을 방지하려면 온라인 판매자가 신뢰할 만한 업자인지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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