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아꼈어요"…제주항공 탑승객들, 분주해진 이유 [차은지의 에어톡]

입력 2025-01-11 17:32   수정 2025-0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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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배려해 항공권 무료 취소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의 셈법이 분주해졌다. 기존에 예약한 항공권보다 낮은 가격의 항공권으로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제공 중이다.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한 항공권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전 예매하고 올해 3월 29일까지 탑승 예정이었던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노선 항공권이 대상이다.

환불 가능 기간은 오는 31일 전까지 요청한 경우에만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기존에 예매한 항공권 가격과 최근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면서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며칠 전에 조회했을 때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다시 조회해보니 성인 두 명에 50만원이 세이브된다"며 "당장 취소하고 동일 여정으로 재예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 취소도 늘어나 제주항공의 유동성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선수금 규모는 약 2606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예약할 때 미리 결제한 항공권값이다. 고객이 항공권을 사용하기 전에는 부채로 계산되다가 항공권을 사용한 이후 매출로 전환된다. 항공사는 항공편을 운행하기 전에 고객이 낸 항공권값을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하루 만에 6만8000여건의 항공권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신청 기간이 이달 말까지인만큼 향후 항공권 취소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 항공권 취소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또 다른 탑승객들이 제주항공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며 "사고 여파로 제주항공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는 탑승객도 많지만 반대로 오히려 더 정비에 신경써서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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