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보기 힘든 명작들" 안방에서 미리보기 [중림동사진관]

입력 2025-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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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은 열기…'비엔나 1900'展 관람객 10만명 돌파
10만 명.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를 찾은 관람객 수(9일 기준)다. 지난해 11월 30일 개막 이후 41일 만의 10만 관객 돌파로, 하루평균 2400여 명을 불러 모으며 매일 전시장을 꽉 채운 결과다.

이번에 열리는 비엔나전은 1900년을 전후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심장 비엔나가 무대다. 당시 비엔나의 분위기를 생생히 전하기 위해 박물관은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비엔나의 양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191점에 달하는 걸작들을 가져왔다.
'황금의 화가' 클림트
빈 분리파의 ‘분리’는 전통 미술에서 벗어난 예술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주류 아카데미 예술의 시선에선 터무니없는 얘기였을 터다. 그런 빈 분리파 결성의 중심에는 클림트(1862~1918)가 있었다. '수풀 속 여인'(1898)도 이때 나온 작품이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구도와 효과를 실험한 흔적이 돋보인다.
'광기'의 코코슈카
미술계의 반항아들이 모인 빈 분리파 중에서도 오스카 코코슈카(1886~1980)는 유별난 작가다. 전시장에 걸린 191점 가운데 그의 회화는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다. 뒤틀린 인물의 형상과 광기 어린 색채는 발길을 오래 붙잡는다. 극작가이자 시인으로도 활동한 작가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운의 천재' 게르스틀
남들보다 앞선 재능은 때로 저주로 돌아오기도 한다. 지독하게 외로운 삶을 살았던 리하르트 게르스틀(1883~1908)이 그랬다. 그는 보수적인 교육을 받거나 빈 분리파 등 단체에 속하길 거부했다. 대신 보헤미아 지역을 여행하며 자기만의 표현주의 양식을 독학해 완성했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예술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형상을 자유자재로 왜곡하고 과감한 색채를 배합한 그의 작품은 혁신을 이끌던 빈 분리파에서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은색의 클림트' 에곤 실레



해골처럼 앙상한 살점과 뒤틀린 듯 꺾인 관절. 평생 수백점의 자화상을 그린 실레(1980~1918)의 작품에 공통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다. 그는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 신체를 실험하고, 이로 인한 과격한 몸짓과 동작을 화면에 담았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수요일,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야간개장 시간에 방문하면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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