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할인'이라더니…"고객님 앞 7775명 대기 중" 분통

입력 2025-01-10 11:14   수정 2025-0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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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을 최대 35% 할인 혜택을 부여한 가운데 이를 사기 위해 접속자가 몰리면서 어플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실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온누리상품권 어플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온누리상품권 이용 시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편이 발생할뿐 아니라 거래에도 문제가 생겼다.

온누리상품권 발행처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해 서버 증설 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설을 맞아 전통시장 등에서 제수 물품 등을 구매하는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15% 할인은 1인당 200만원 구입분까지 받을 수 있다. 구매액의 최대 15% 환급은 총 4회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차별로 카드와 모바일형 각각 누적 결제액 기준으로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실제 환급은 각 회차 기간 종료 일주일 뒤에 선물하기(카드형), 쿠폰 등록(모바일형) 기능을 통해서 지급할 예정이다. 결제금액의 15%를 산출한 금액에서 1000원 단위로 환급하며, 환급을 위한 최소 결제금액은 7000원이다.

온누리시장, 온누리전통시장 등 12곳의 온라인 전통시장관 특별할인전에서 디지털 상품권으로 상품구매 시 상품 금액의 5% 할인쿠폰도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상품권 구매할인(15%), 환급행사(15%)와 더불어 온라인전통시장관에서 할인쿠폰(5%)까지 모두 적용받는다면 최대 35% 할인 혜택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최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서비스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운영사에서 한국조폐공사로의 운영사 전환 과정에서 플랫폼 구축이 지연되며, 일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의 카드형 및 모바일 상품권 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사용자 불편과 혼란이 가중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문제는 충분한 준비 없이 시스템 전환을 강행한 결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세희 의원은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들이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 의원은 "5.5조 원 발행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하고, 부정유통 방지를 이유로 디지털화를 서둘러 강행했지만, 서버 정비와 같은 기본적인 준비조차 소홀히 한 결과가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충분한 준비와 검토 없이 진행된 정책은 소상공인과 국민에게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책 신뢰도까지 크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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