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0일 11: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남업무권역(GBD) 테헤란로 빌딩들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3일 열리는 엔씨소프트의 엔씨타워 입찰이 전략적 투자자(SI)의 GBD 빌딩 매매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인인 엔씨소프트는 오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 주요 상업용 오피스 가운데 올해 첫 입찰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5월 엔씨타워 매각을 알린 지 8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입찰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거래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뒤 2~3개월 안에 매각을 위한 입찰을 받는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매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동 엔씨타워는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코레이트타워, 아크플레이스 등 테헤란로 자산들이 3.3㎡당 4000만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엔씨타워는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의 연면적 기준 3만913㎡(9348평) 수준인 자산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자금을 모집하기 어렵지 않은 3000억~5000억원대 선호 자산이라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 탓에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대한 부담으로 5000억원 이하인 자산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
GBD는 SI들이 매물을 찾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옥으로 쓰려는 기업들이 많아서다. 다른 지역보다 3.3㎡당 가격이 높은 편이라 SI 수요가 받쳐 줘야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
KB부동산신탁이 매물로 내놓은 강남N타워도 매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남N타워는 내달 입찰에 나선 뒤 상반기 중 딜 클로징 할 방침이다. KB부동산신탁은 2018년 4680억원에 강남N타워를 인수한 뒤 6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강남N타워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있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약 5만1120㎡(1만5464평) 규모 자산이다. 2018년 준공돼 GBD 신축 오피스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삼성동빌딩, BNK디지털타워도 매각을 추진하는 강남권 매물이다. 삼성동빌딩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아이마켓코리아 등 우량 임차인이 50% 이상 임차하고 있다. 매도인은 교보자산신탁이다. BNK자산운용이 매각하는 BNK디지털타워는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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