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만든 K콘텐츠 연합…13개월 만에 나스닥 입성

입력 2025-01-10 15:59   수정 2025-01-13 07:50

이 기사는 01월 10일 15: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드라마 제작사들이 뭉쳐 출범한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 나스닥 상장사가 나온 것이다. 미국 감독당국이 증권신고서를 접수한 1년 1개월 만에 상장을 승인한 결과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웨이브미디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글로벌스타 애퀴지션과의 합병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스타와 합병을 의결한 직후인 다음달 종목코드 'KWM'로 나스닥에서 거래된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인 쏠레어파트너스와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램프,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비단길, 영화 '카터'를 제작한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인 안자일렌, 굿즈 기업인 플레이컴퍼니까지 합쳐 6곳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사다.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통상 반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23년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가량 진행했다. 통상 제출하는 서류가 500장 수준이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00장이나 냈다.

복잡한 거래 구조에 심사가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스타 관계자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를 스팩 상장하는 경우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며 "SEC가 거래 구조를 파악하고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 스팩에 대한 투자 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심사 장기화에 영향을 미쳤다. SEC가 스팩 심사를 한층 엄격하게 진행한 것이다. 2020년 전후로 미국에 스팩 광풍이 불어닥쳤고, 주가가 과열 양상도 빚어졌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스팩기업에 대한 집단소송을 이어갔다. 미국 SEC는 그 직후 스팩 합병심사를 강화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7곳이 뭉쳐서 출범할 계획었다. 하지만 한 곳이 이탈하면서 회사 지분 구조가 변동됐다. 합병 기업가치도 6억1000만달러(약 8900억원)에서 5억9000만달러(약 8600억원)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펀드 LLC가 K콘텐츠 기업들에 상장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9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징어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다. 글로벌 펀드 LLC는 아시아 기업들을 나스닥에 스팩 상장시키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2022년 10월 삼정KPMG와 손잡고 국내 기업들을 물색했다. 그해 11월부터 케이웨이브미디어와 6곳의 기업이 협상이 착수했다. 삼정KPMG는 거래 발굴부터 6곳 제작사들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회계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관할했다.

합병에 참여한 영화·드라마 제작사들도 미국에 진출해 자금조달 통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OTT와의 협상력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글로벌 OTT에 오리지널 IP를 납품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국내 제작사가 직접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손을 잡았다. 자금력을 키워 제작비 중 최소 30~40%를 대고 원천 IP를 공동 보유하는 식으로 계약을 맺어 한국 제작사의 주도권을 키우겠다는 게 케이웨이브미디어의 포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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